지난날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해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믿었고,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잠든 적도, 마음 편히 휴식한 적도 없었습니다. 혼자임을 택하며 스스로를 닫아버린 채, “감당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며 버티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날엔 구석에 웅크려 앉아,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숨죽여 울었습니다. 비라도 내리면 오히려 더 좋아했습니다. 비를 맞았다는 핑계로 내 감정을 숨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절망과 어둠 속에서 살아가지도, 그렇다고 죽어가지도 못하는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고통을 잊고싶어 매일 위스키를 한병씩 마시다보니 큰일이 나더군요,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해방이 되는가 싶었습니다.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마음이더군요, 한켠으론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