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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41)
Lucas_IT_Executive
멍이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하던일을 제쳐두고 부랴부랴 병원에 들렀다. 선천적인 유전 탓인지 양쪽 신장이 아예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한다... 완치는 불가능하며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지만 사망률이 조금 높을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병원에 오기 전 찾아본 바에 따르면, 실제 사망률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에게 아직 활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살아보려는 의지가 있다해서... 그나마 안도했다. 나 역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숙지해야 하기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녹음해 두었다.내가 어디에 두고 찾지 못할까봐 여기 남겨놓는다[클로바노트공유] 새로운 노트 https:..
도어락 소리만 울리면 쪼르르 뛰어나와서 삐약삐약 반겨주던 멍이 목소리가 어느새부터인가 들리지 않게 되었구.늦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내 침대로 올라와서 내 귀에 캔디 마냥 삐약대던 애가,언제부턴가 침대 밑에만 기운 없이 누워있기 바빴다.나는 그저 얘가 나이가 들어서 계절을 타나 싶었다.광배아재한테 물어봐도 겉으로 크게 문제 될 거 없어 보이니 좀 더 지켜보라길래,진짜 내 마음 편한 대로만 안일하게 생각했나 보다. 불과 며칠 전부터 멍이가 물을 엄청 마시길래, 아유 물 잘 마시네 하고만 넘겼다. 그런데 유독 물을 쉴 새 없이 마시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신부전 증상이라고 나오더라.아닐 거라고, 우리 멍이는 절대 아닐 거라고 가슴 철렁하며 애써 부정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동물은 지가 아프면 반려자가 ..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니가 남긴 글이 계속 눈에 밟혀 다시 일어나 적어 내려간다. 비공개했던 글들을 어느정도 열어두었으니 언제든 편히 봐라. 흠...산다는 건 어찌 보면 매일 치러야 하는 전쟁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싶어, 평소엔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던 내 속 이야기를 오늘은 조금 해보려 한다. 돌이켜보면 내 삶에서 길을 잃었던 적이 크게 두 번 있었던 것 같아. 첫 번째는 비카의 소식을 들었을 때였어. 안 그래도 모든 게 내 잘못이라 자책하고 있었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 내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런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증오심이 나를 삼켜버렸지. 걷잡을 수 없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 파병을 준비했고, 블랙마켓을 통해 장비까지 다 맞춰둔 상태였어. 하..
어느덧 이곳에서 수많은 억까를 견뎌낸 지 3년,드디어 어드민일을 넘겨줄 주니어를 뽑게되었다귀찮은일 벗어 나게 되어서 햅삐 나에게도 드디어 후임이 생기게 되었다. (후임이라쓰고 쫄병이라 읽는다)영어 이름도 직접 지어줄테야.흠...'응우옌티엔'이나 '미뽄프리완'이 참 좋을거 같다괜찮아, 미래의 나의 쫄병이여... 내 영어이름도 내가 지은게 아니거덩... 원래 남이 지어주는 이름이 입에 착착감기는 법이야.항상 평가를 받는 면접자의 자리에서 이제는 누군가를 평가하는 면접관의 자리에 앉게 되니,새삼 나도 연차가 쌓이고,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피부로 훅 다가온다.내가 직접 일을 가르치고 데리고 다녀야 하기에,집에 와서도 헤드헌터들이 넘겨준 이력서들을 눈이 빠져라 들여다보는 중이다.90년대생부터 00년대생까..
보통은 무난한 주제로 글을 써왔지만,누구나 한 번쯤 애써 묻어두고 곱씹었을,이 무겁고 시린 주제를 오늘은 조심스레 고찰해 보려 한다.적어도 나는 삶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에도 '포기란 없다'라고 다짐하곤 한다.그래, 숨이 붙어 있는 한, 놔버리는 포기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거다.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극복'을 의미하는 걸까?'극복'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어떤 악조건이나 장애물도 이겨낸다는 극복이,과연 찢겨나간 상처 앞에서도 가능한 일일까. 온전히 이겨낸다기보단,그저 터진 상처를 꽉 묶고 억지로 지혈한 채,어떻게든 절뚝이며 껴안고 살아가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다.'이별'이라는 단어 또한 그렇다.사전에선 '서로 갈리어 떨어짐'이라 무심히 적어두었지만,그 건조한 ..
가만히 돌이켜보면, 술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다 생각이 든다.어릴 적엔 아버지가 고이 모셔두었던 발렌타인 30년 산을 몰래 빼먹고는그 자리에 보리차를 채워넣었다가 들켜서 친구랑 디지게 혼난 적도 있었지.ㅋㅋㅋㅋ20대 초반에는 그저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함께 흘려보내는 그 푸릇한 시간이 너무나 좋아서 술을 좋아했다. 20대 후반, 30대 초에는 무언가를 지독하게 잊고 싶었을 때, 혹은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어 내일을 위해 억지로라도 잠에 들고싶을때 술이 항상 옆에 있었다.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에게 술은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다. 허세 부리는 것도 맞지만 이제는 술이 내어주는 짙은 향과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를 온전히 즐길 줄 안다. 퇴근 후, 매일의 루틴은 멍이는 재롱부리는 책상 나는 글..
2020년도 가을인가, 아침에 집을 나서면 찬 바람이 훅 끼치던 그즈음이었을 거다. 친구 어머니가 마트 코너에서 일하시는데,햄스터가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았다며 제발 한 마리만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나는 자격증 공부에 일까지 겹쳐 내 코가 석 자였기에 속으로'무슨 햄스터냐'며 가볍게 무시했다. 하지만 친구 놈은 포기하지 않고 자꾸 사진을 보내며 제발 한 마리만이라도 데려가라 애원했고, 머리로는 무시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맴돌았다. 그 복잡한 심경이 내 표정에 고스란히 티가 났었나 보다.비카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대충 이런일이있었다하며 햄스터 사진을 보여달라기에 폰을 건네며,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넘겼다. 며칠 뒤, 비카가 저번에 본 햄스터 한 번 같이 보러 가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기술적으로 모든걸 알아야하고, 또 여러부서 여러사람들과 두루두루 잘지내야하는 직무이다.사람대하는게 싫고 어려워 컴퓨터를 전공하였으나, 정작 컴퓨터를 사용하는건 '사람'이라는 걸 간과한 내자신.결과적으로는 내 커리어든 사회생활을 좋게 만들었지만, 여러회사와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수많은 빌런중 탑 3를 적어보자한다.썰이 길어질 수 있어 Top.3.2.1 3부작으로 나눴다. Top.3 핫스팟 빌런.때는 23년 2월, 보안감사 기간."감사하러 쳐들어갈테니 대응 준비해!" 라는 통보와 함께 세상 바쁜시기였다.(감사는 정말 빡세서 맘에 안들면 추가 보완해서 몇번이고 만족할때 까지 자료 보완하고 수정해야함)하필 카드사 3사를 동시에 대응해야했기에, 극도로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던 시기였다...
지금까지 이직을 다섯 번 정도 했던가. 참 많이도 옮겨 다녔다.이직을 결심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첫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처우' 때문이었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연차만 채우며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내 욕심도 있었고, 이루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악착같이 버티며 몸값을 키워왔다.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커리어로든 사회적으로든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솔직히 전처럼 패기나 열정이 넘쳐나진 않는다. 커리어는 얼추 어디가서도 면을 세울수있을정도로 올려두었으니, 이제는 짝꿍이랑 소소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지금 다니는 회사가 만족스러워서 실제로 이직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만약 다음을 준비하게 된다면 그곳은 내 커리어의 마지막 정착지가 될..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쁨받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나 부다.하루를 마치고 앉아볼까 하면 어김없이 방해꾼이 나타나 재롱부리는 책상에 올라와 재롱을 부린다.그래... 하루 종일 집 지키느라 고생 많았는데, 퇴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켜려고 한 내 잘못이지.결국 나의 하루 마무리는 글쓰기가 아니라 고양이랑 꽁냥꽁냥하는 걸로 끝이 난다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게 그렇게나 싫은 걸까? 어제오늘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자다가 오랜만에 글 좀 써보려고 하니, 어김없이 일진(?)이 등장하셨다. "저기... 방명록 답글이라도 좀 쓰면 안 될까요 님?" 대답 대신 이 자세 그대로 나를 빤히 쳐다보며 "삐약!" 한다.결론은 놉. 글쓰는건 평일에 틈틈히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