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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그리고 대기업 외국계 기업

지금까지 이직을 다섯 번 정도 했던가. 참 많이도 옮겨 다녔다.이직을 결심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첫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처우' 때문이었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연차만 채우며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내 욕심도 있었고, 이루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악착같이 버티며 몸값을 키워왔다.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커리어로든 사회적으로든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솔직히 전처럼 패기나 열정이 넘쳐나진 않는다. 커리어는 얼추 어디가서도 면을 세울수있을정도로 올려두었으니, 이제는 짝꿍이랑 소소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지금 다니는 회사가 만족스러워서 실제로 이직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만약 다음을 준비하게 된다면 그곳은 내 커리어의 마지막 정착지가 될..

멍이와 나의 시간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쁨받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나 부다.하루를 마치고 앉아볼까 하면 어김없이 방해꾼이 나타나 재롱부리는 책상에 올라와 재롱을 부린다.그래... 하루 종일 집 지키느라 고생 많았는데, 퇴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켜려고 한 내 잘못이지.결국 나의 하루 마무리는 글쓰기가 아니라 고양이랑 꽁냥꽁냥하는 걸로 끝이 난다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게 그렇게나 싫은 걸까? 어제오늘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자다가 오랜만에 글 좀 써보려고 하니, 어김없이 일진(?)이 등장하셨다. "저기... 방명록 답글이라도 좀 쓰면 안 될까요 님?" 대답 대신 이 자세 그대로 나를 빤히 쳐다보며 "삐약!" 한다.결론은 놉. 글쓰는건 평일에 틈틈히하자.

그들은 너의 결혼에 관심이 없다.(결혼정보회사)

결정사에 가입을 했었다. 9월즈음이였나..원래는 유명 결정사 유튜바를 지인으로 알고있어 그곳에 가보았지만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면서 디스카운트는 절대 안해주니 돌아가라더라.아! 나도 플랜 알고왔는데, 무슨 연예인만하는 제일 비싼 플랜만 보여주면서 훠이훠이 안팔아요 하더라.그말인 즉슨 여기 오지말라는 뜻이니, 지인으로써 배려해주신거 인거 알고있다.지인 소개받기엔 내가 나이도 있고 너무나도 리스크가 크고..나는 그저 상대 부모님 노후만 준비되어있으면, 나머지는 내가 다 감당할 수 있기에.. 그리고 지인 소개팅은 내가 백그라운드를 물어보기엔 속물같기에..그래서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서 괜찮아 보이는곳으로 가서 가입을 하게되었다.딜을 했다. 내 나이 몇년동안 계속 소개받는것보다 1년만 하겠다.1년안에 못 만나면 혼..

괴리감

내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문득 공과 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내가 있는 자리는, 역설적이게도 이 거대한 울타리 안의 모든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다. 누군가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서랍을 열어보았는지, 심지어 굳게 잠긴 자물쇠 너머의 것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너무나 쉽게 닿을 수 있다.그 막강한 열쇠 앞에서 나는 '절대 선을 넘거나 삐뚤어지지 말자'는 다짐을 매일같이 되새긴다. 설령 악의를 품은 이들의 미움과 질타를 받을지언정,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내게 주어진 권한을 내 사적인 감정으로 휘두르지 않기로 다짐하면서.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지는 것. 내 손에 쥐어진 이 권한이 누군가를 억압하고 감시하는 무기가 아니라, 무방비하게 노출된 약자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는 것..

관계란

'관계란' 이 제목의 내용 최종본을 보내기까지 몇번이고 생각하고 지우고 수정했던거같다.그래도 나름 괜찮게 쓴거같아 여기에 올려보려고한다.우리는 평생 동안 끊임없이 타인과 얽히며 살아간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인간관계는 늘 낯설고, 때로는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와 피로감을 안겨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계의 본질을 현실적으로 되짚어보면, 삶의 몇 가지 뚜렷한 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고 생각한다.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고통과 피로감은 다름 아닌 '기대'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내가 베푼 시간과 감정만큼 돌려주기를, 혹은 나의 결핍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타인은 결코 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가 아니다. 상대방 역시 각자의 이기심..

되돌아보며 담아두는 명언.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결핍만큼 타인을 괴롭힌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 하는 사람과 믿고 싶어하는 사람, 두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허세와 다른사람을 엿보고 싶어하는 관음증이 적절히 섞여있는 무형의 공간.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의 환상이 깨지는것을 원하지 않기때문에 진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거짓말을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당신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것에 화가 난다. 고독은 우리 자신을 더 강인하게 만들고 타인에겐 더 부드럽게 만든다. 고독은 두가지 방면으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어야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마음은 더이상 마음이 아닌 것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어떤 방식으로든 견뎌..

카테고리 없음 2026.07.02

그래 내가 있어야 할곳은,

수많은 변화가 휩쓸고 지나간 요즘이다.어쩌다 보니 창작이라는 낯선 길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새어 나올 때도 많았다. 출판이라는 무거운 짐도 나의 일도 버거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던 순간들.그럼에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가슴 한편에 품어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길이 이토록 고단한가 보다 속으로 삼키며,묵묵히 이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다.사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본사 근무를 신청하며이곳에서의 삶을 조용히 정리하려던 참이었다. 그저 멍이와 함께 훌쩍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더 이상 이곳에 글을 쓰려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저번주부터 주말 내내 곁을 내어준 인연들이, 짐을 싸려..

멍이의 밀당

집에 돌아온날.... 멍이가 반겨주지않았다..... 적잖은 충격이였다 돌봐준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내침대에서 하루종일 누워있기만했다고 하더라.결국엔 토퍼에 푸짐하게 배변실수를 했다고,,, https://moonclowns.tistory.com/entry/Mon-petit-Chou-fleur Mon petit Chou-Fleur멍이를 예뻐해 주시는 수의사 광배 아재의 진단은 명쾌했다."멍이, 몸에는 아무 이상 없어요."자꾸 내 토퍼에 설사를 해대는 통에 장에 큰 병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다행히 몸은 건강하다는 말moonclowns.tistory.com미안함에 하루종일 멍이야~~ 예쁜고양이~ 멋진 고양이~ 이러면 삐약! 거리면서 오는데... 캣타워로 도망가버린다내가 아주 미웠나보다. 좀있다가 기분풀리면 재..

Mon petit Chou-Fleur

멍이를 예뻐해 주시는 수의사 광배 아재의 진단은 명쾌했다."멍이, 몸에는 아무 이상 없어요."자꾸 내 토퍼에 설사를 해대는 통에 장에 큰 병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다행히 몸은 건강하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때 광배 아재가 차트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배변 실수 시작한 게... 2월 초부터였죠? 혹시 그 즈음 멍이가 유독 맘에 들어 하던 사람이 집에 머물다 간 적 있었나요?"말문이 막혔다. 머물다 간 시기와 멍이의 배변 실수가 시작된 시점이 정확히 겹쳤다. 아무 말 못 하는 내게 광배 아재는 덧붙였다."고양이도 후각이 예민해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냄새로 보호자의 기분과 상태를 읽고 공감하는 섬세한 동물이랍니다.지금 멍이는 맘에 들었던 냄새가 사라지니 불안해하는 거예요. 맘에 들어 하는..

Step2

"여튼 한 번 더 춤춘다는 거 니가 약속했다?" 권투와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였다. 땀 흘리며 링을 돌던 20대의 나는 어느새 나이와 체력을 먼저 따지고,근육통보다 내일의 출근을 더 걱정하는 직장인이 되어 있었다. 글러브 결제 내역을 보며, 오랜 시간 나를 잊지 않으신 관장님의 마음이 전해졌다.시간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내가 떠난 뒤에도 체육관 한구석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던 내 줄넘기와 권투화.내가 예전에 쓰던 글러브를 덜컥 주문하신 관장님의 굳건한 믿음. 돈도 없으신 양반이 내가 사면 될 것을.. 또 사모님한테 혼나시겠구만..헛웃음과 함께 먹먹함이 밀려왔다. 어쩌면 그 긴 시간 체육관에서 주인을 기다린 게 내 장비들만은 아니었나 보다.운동을 멈추고 아쉬워하던 내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