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니가 남긴 글이 계속 눈에 밟혀 다시 일어나 적어 내려간다. 비공개했던 글들을 어느정도 열어두었으니 언제든 편히 봐라. 흠...산다는 건 어찌 보면 매일 치러야 하는 전쟁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싶어, 평소엔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던 내 속 이야기를 오늘은 조금 해보려 한다. 돌이켜보면 내 삶에서 길을 잃었던 적이 크게 두 번 있었던 것 같아. 첫 번째는 비카의 소식을 들었을 때였어. 안 그래도 모든 게 내 잘못이라 자책하고 있었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 내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런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증오심이 나를 삼켜버렸지. 걷잡을 수 없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 파병을 준비했고, 블랙마켓을 통해 장비까지 다 맞춰둔 상태였어. 하..